최종구 금융위원장, "선박 국제 환경규제 강화…친환경 설비 자금 확대"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6/20 [14:27]
[이코노믹포스트=정시현기자] 금융당국이 국제 환경규제 강화 대비 친환경 선박 설비 설치에 대한 자금 확대에 나선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0일 오전 부산 미음산업단지 내 조선 기자재 업체 파나시아를 방문, "조선업의 어려움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경 재원을 바탕으로 조선 기자재 업체에 대해 지역 제한 없이 특례보증과 만기연장을 광범위하게 지원한다.
아울러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연료 황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 대비 친환경 선박 설비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황산화물 배출 허용량이 3.5%에서 0.5%로 감축되면서 국내외 선사들은 신조 선박은 물론 기존 선박에도 선박연료 탈황장치를 설치하거나 황산화물 함유도가 낮은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탈황장치 설치비용은 선박 규모 등에 따라 다르지만 50억 수준 내외이며, 2020년에는 저유황유 가격이 고유황유보다 70~80% 비쌀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글로벌 탈황장치 시장 규모는 약 50조~60조원으로 추정했다.
최 위원장은 "국내 선사들에게는 국제 환경규제 강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관련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에게는 탈황장치 등 친환경 선박 설비에 대한 국내외 선사들의 수요 증가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설비 설치에 대한 자금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산업은행 12조원, 기업은행 2조원 등 정책금융기관의 저리자금 공급 등을 통해 신성장 분야를 지원하는 자금을 적극 활용하고 필요시 공급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은행들의 친환경 선박 설비 설치 자금 취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효과적인 선박금융 보증체계 구축을 위해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및 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최 위원장은 "2016년 수주절벽 이후 조선업 시황이 회복 기조로 전환됐으나 실제 건조로 이어지는 1~2년간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국내 조선업은 연비효율성, 품질, 기술 등의 측면에서 근원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우리 조선업체와 협력업체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면 조선업은 다시 부흥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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