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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JP의 生老病死
인생주기와 생로병사(生老病死)
기사입력  2018/07/07 [13:31] 트위터 노출 0 페이스북 확산 0   이코노믹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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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박명윤 칼럼니스트]
“나는 이제 생로병(生老病)은 다 거쳤고 사(死)만 남은 사람이다.” 이는 운정(雲庭) 김종필(金鍾泌) 전 국무총리가 노환(老患)으로 병석에 누워있으면서 한 말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준비된 죽음’을 거쳐 지난 6월23일 오전 8시 15분 서울 청구동 자택에서 92세를 일기로 저 세상으로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부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훈장인 국민훈장(國民勳章)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조문은 하지 않았다. 김종필 전 총리는 2017년 대선 때 “문재인이가 돼서는 안 되겠다. 김정은이가 자기 할아버지라도 되나”라고 말했다. 국민훈장(Order of Civil Merit)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교육ㆍ학술분야에 공적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며, 5등급(무궁화장-모란장-동백장-목련장-석류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6월 27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인 이한동 전 총리는 조사(弔辭)에서 “총재님은 누가 뭐라 해도 오늘의 풍요한 대한민국, 배고프지 않고 자유와 민주를 만끽하는 오늘을 있게 한 분이셨다”며 “조국 근대화를 설계하였고 행동으로 심혈을 기울여 이 나라 산업화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치셨다”고 추모했다.   

 

김종필 총리는 생전에 자신의 묘비명(墓碑銘)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 총 121자로 써진 묘비는 2015년 2월에 86세를 일기로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박영옥(朴英玉) 여사가 묻혀 있는 충남 부여군 소재 가족묘역에 세웠다. 묘비명은 다음과 같다. 

 

“「思無邪」를 人生의 道理로 삼고 한평생 어기지 않았으며/ 「無恒産而無恒心」을 治國의 根本으로 삼아 國利民福과 國泰民安을 具現하기 위하여 獻身盡力 하였거늘/ 晩年에 이르러 「年九十而知八十九非」라고 嘆하며 數多한 물음에는 「笑而不答」하던 者/ 內助의 德을 베풀어준 永世伴侶와 함께 이곳에 누웠노라” 

 

묘비명에는 논어, 맹자, 전국책(戰國策), 회남자(淮南子) 등 동양의 고전이 두루 등장한다. 이는 雲庭이 고전과 문예에 밝고 유머와 여유를 중시했던 사람다운 글이다. 묘비명에는 자신의 정치철학과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 “아내 사랑이 곧 자기 사랑이야”는 雲庭이 자주 한 말이다.  

 

김종필 전 총리는 思無邪(생각이 곧바르므로 邪惡함이 없다)를 인생의 도리로 삼고, 無恒産而無恒心(경제가 궁핍하면 한결같은 마음을 가질 수가 없다)을 治國의 근본으로 삼아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구현하기 위하여 헌신진력 하였거늘, 만년에 세월의 허망함을 한탄하며 쓸데없이 말 많은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그냥 웃기만 했다(笑而不答)고 적었다. 

 

김종필은 1947년 서울대학교 사범대 2년을 수료하고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하여 1948년 제8기로 졸업했다. 그는 1961년 5ㆍ16군사혁명(정변)으로 역사무대에 등장했다. 김종필 총리는 박정희(朴正熙, 1917-1979) 대통령을 도와 대한민국 근대화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1960-80년대 산업화의 성공은 도시에 건전한 중산층을 육성하여 정치 민주화의 토대가 되었다. 김종필 총리는 한국 산업화의 역사를 “민주주의는 피를 먹기 전에 빵을 먹고 자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리려면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정계 은퇴 이후인 2011년에는 “사업은 실업(實業)이지만,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말했다. 즉, 기업인은 노력한 만큼 과실이 생기지만, 정치는 과실이 생기면 국민에게 드리는 것이라는 것이다. JP는 관용과 타협의 정치를 꿈꾸며 내각제(內閣制)를 평생 목표로 추진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른바 ‘3김’의 김대중(金大中, DJ, 1924년 1월 6일 전남 신안 출생) 전 대통령이 2009년에, 김영삼(金泳三, YS, 1927년 12월 20일 경남 거제 출생) 전 대통령이 2015년에 타계한 후 김종필(JP, 1926년 1월 7일 충남 부여 출생) 전 국무총리가 별세하여 ‘三金 政治’는 물리적으로 그 수명을 다하고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생로병사(生老病死),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생활하면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 사람이 건강하다면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인간의 수명을 성서(Bible)에서 보면, 창세기(Genesis)에 아담은 930세, 셋이 912세, 에노스가 905세, 최장수자인 므두셀라(Methuselah)는 969세까지 살았다. 그러나 창세기 6장 3절에는 인간의 한계수명을 120세로 규정해 두었다.  

 

즉, “생명을 주는 나의 영이 사람 속에 영원히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은 살과 피를 지닌 육체요, 그들의 날은 120년이다”라고 주께서 말씀하셨다. 한편 시편(Psalms) 90편 10절에는 “우리의 年數가 70이요, 强健하면 80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빠르게 지나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창조주(創造主)는 인간에게 삶은 허락하셨지만 죽음을 피할 능력은 주지 않았으므로 이 세상에서 생명을 받은 사람은 죽음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현대에 와서 노화ㆍ장수학자들은 현대인들의 성장 발육이 24-25세에 완성되며, 그 발육기간의 5배가 인간의 한계수명이라는 것을 근거로 하여 인간은 120-125세까지는 살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70-80세는 요즘 선진국의 평균수명 수치인인 바 2천년 전 성경 말씀과 현대 과학연구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요즘 ‘100세 시대’를 맞이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100세 어르신을 우리 주변에서 만나기는 어렵다. 필자가 섬기는 연세대학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에도 약 500명 교인 중에서 금년에 처음으로 100세 어르신(김옥라 박사, 1918년 강원도 간성 출생)을 맞았다. 김옥라 박사님은 건강하시어 지팡이 없이 혼자 걸어서 예배당에 들어오신다.  

 

우리는 엄마의 자궁 속에서 280일 태아기(胎兒期)를 거친 후 태어나서 영아기(嬰兒期), 유아기(幼兒期), 아동기(兒童期), 청소년기(靑少年期)를 거쳐 성인이 되며, 청년기(靑年期), 장년기(壯年期), 노년기(老年期)를 거친다.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London)에 프랑스 화가 니콜라 랑크레(Nicolas Lancret, 1690-1743)가 1735년에 제작한 유화(oil on canvas) ‘인생의 네 시기(The Four Ages of Man)’가 전시되어 있다. 랑크레는 인생을 유년기(childhood), 청년기(youth), 중장년기(maturity), 노년기(old age)로 나누어 화폭에 담았다.  

 

영국 사회학자 피터 라스렛(Peter Laslett)는 그의 저서 신선한 인생지도(A Fresh Map of Life)에서 인생을 4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마다 의미를 부여했다. 제1기 인생(the first age)은 ‘의존의 시기’로 태어나서부터 일하기 위해 교육받고 훈련을 받는 약 20-30년을 말하며, 제2기 인생(the second age)은 ‘독립과 의무와 책임의 시기’로 취업하여 결혼하고 가정과 사회에 책임 있는 일을 하는 30-40년을 말한다. 

 

제3기 인생(the third age)은 ‘자기 성취의 시기’로 직장에서 퇴임한 후 건강하게 생활하는 20-30년 동안 자신의 적성이나 재능에 맞고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하면서 즐기고 만족하면서 사는 시기를 말한다. 제4기 인생(the fourth age)은 ‘의존의 시기’로 건강이 나빠져 남의 도움을 받게 되는 평균 10년 정도를 말한다. 그러나 건강관리를 잘 하면 제4기 인생을 1-2년으로 또는 더 짧게 줄일 수 있다. 이에 제4기 인생 기간은 노력하면 최대한 줄일 수 있으므로 은퇴 후 인생 후반기 삶 전체를 건강하게 자기 성취의 삶을 사는 제3기 인생으로 채워질 수 있다.  

 

인도의 힌두교도(Hindu)들은 오랜 종교생활을 통해 터득하여 믿고 있는 100세 개념의 인생주기를 25년 단위로 나눈다. 즉, 출생이후 25세까지는 학습기(學習期)로 부모와 스승으로부터 삶의 경험과 지혜를 전수받는 기간이며, 26-50세까지는 가주기(家住期)로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사회적인 의무를 다하는 기간이다. 50세가 넘으면 가정과 사회로부터 벗어나서 한적한 숲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시간을 투자하는 임서기(林捿期)이며, 그리고 76세 이후는 삶의 마지막 단계인 유랑기(流浪期)로 세속적 집착을 완전히 버리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시기이다. 

 

최근 UN이 재정립한 평생연령 기준은 1-17세는 미성년자(未成年者),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는 노년, 그리고 100세 이후를 장수노인(長壽老人)이라고 한다. 평생연령 기준으로 당신은 청년입니까? 아니면 중년 또는 노년에 속합니까? 단 한번뿐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과 명예가 아니라 ‘삶의 보람’을 느끼며 사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P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시사주간,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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