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나주 나들이

전남 나주(羅州) 나들이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8/08/19 [14:16]

[靑松 건강칼럼]나주 나들이

전남 나주(羅州) 나들이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08/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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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박명윤 칼럼니스트]
올해 <Pine Tree Club Summer Camp>가 한국파인트리클럽(총재: 朴明潤) 주최, 광주파인트리클럽(이사장: 鄭承基 의학박사) 주관으로 전남 화순군 소재 <무등산 편백휴양림 리조트>에서 7월 20-22일 개최되었다. 캠프 기간 중에 나주의 향토음식인 ‘나주 곰탕’을 맛 볼기회가 있었다. 나주시(羅州市)는 전라남도 중서부 전남평야의 중앙에 있는 도시로서 예로부터 벼농사의 중심지이며 과수농업도 활발하여 ‘나주 배’가 유명하다. 
 

 21일 토요일 점심을 광주파인트리클럽 시니어회원인 金昶信 KB국민은행 나주지점장의 안내로 서울파인트리클럽 이사장 金鍾元 교수(세종대)와 함께 나주에서 가장 유명한 곰탕집을 찾았다. 나주 금성관(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호) 인근에 위치한 ‘나주곰탕(하얀집)’은 4대에 걸쳐 100여 년의 손맛과 정성으로 이어온 식당이다. 전통의 맛을 인정받아 4대 길형선 대표가 ‘대한명인’으로 2014년에 선정되었다.  
 

 <나주곰탕 하얀집>은 100여 년 전에 시장에서 서민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인 ‘국밥’을 시작했으며, ‘곰탕’이란 이름을 붙인지도 60여년이 되었다. 이 식당의 곰탕은 4대를 이어오고 있으니 그 세월만으로도 맛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맑은 국물에 기름기가 쫙 빠진 고기, 송송 썰어진 대파에 맛있는 김치와 아삭한 깍두기를 올려 한입 후루룩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곰탕 한 그릇은 9천원이며, 쫄깃한 수육 한 접시는 3만5천원이다.  
 

 ‘나주곰탕’을 다른 지역의 곰탕과 다르게 좋은 고기를 삶아 국물을 만들어 국물이 맑은 것이 특징이며, 삶는 과정에도 노하우가 있다. 쇠뼈는 파의 흰 뿌리와 양파, 마늘을 넣고 24시간 동안 삶아 그 육수로 곰탕 국물을 만들어 둔다. 사태와 양지머리는 따로 삶아 고기를 결대로 찢어 놓는다. 파의 파란 부분은 가늘게 다져 양념을 만들고, 끓는 육수에 삶은 고기와 다진 파를 얹어 양념을 추가한다. 기호에 따라서 깍두기 국물로 간을 해 먹기도 한다.  
 

 요즘에는 곰탕과 설렁탕의 구분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용하는 고기 부위와 간을 맞추는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다. ‘곰탕’은 소의 내장 중 곱창, 양, 곤자소니(昆者手, 소의 창자 끝에 달린 기름기 많은 부분) 등을 많이 넣고 끓인다. ‘설렁탕’은 사골과 도가니, 양지머리 또는 사태를 넣고, 우설(혀), 허파, 지라 등과 잡육(雜肉, beef trimmings)을 뼈째 모두 한 솥에 넣고 끊인다. 설렁탕은 곰탕보다 뼈가 많이 들어가서 국물이 한결 뽀얗다. 곰탕은 다시마나 무를 넣어 끓이며, 국물이 진하고 기름지며, 국을 끓일 때 간장(진간장)으로 간을 맞추어서 낸다. 설렁탕은 먹는 사람이 소금과 파를 넣어 간을 맞춘다. 
 

 ‘나주곰탕’을 맛있게 먹은 후 식당 인근에 위치한 금성관, 금학헌, 나주향교 등을 둘러보았다. <금성관>은 고려와 조선시대 때 왕을 상징하는 지방궁궐로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셔두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고을의 관리와 선비들이 모여 왕께 충성을 다짐하는 망궐례(望闕禮)를 올렸다. 부속건물인 객사(客舍)는 사신이나 중앙 관리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다.   
 

 나주는 천년 가까운 세월동안 300명이 넘는 목사(牧使)가 거쳐 간 천년 목사고을이다. ‘나주목(羅州牧, 牧:옛 행정구역)’은 고려시대 전국 12목 중의 하나가 된 이후 조선시대에서도 그 지위는 축소되지 않고 전라우영이 설치되었다. 나주 목사의 살림집인 ‘목사내아(內衙, 안채)’를 2009년부터 전통문화체험공간 <금학헌(琴鶴軒)>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학헌’이란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학처럼 고고하게 살고자 하는 군자(君子)의 지조가 깃든 집’이라는 뜻이다.  
 

 금학헌에는 유석증(兪昔曾) 방, 김성일(金誠一) 방, 인실(仁室), 의실(義室), 예실(禮室), 지실(智室) 등이 있으며, 총 23명이 숙박할 수 있다. 숙박 요금은 나주목사 유석증 방 15만원(정원 4인), 나주목사 김성일 방 12만원(3인), 인실 5만원(2인), 의실 5만원(2인), 예실 15만원(10명), 지실 5만원(2인)이다. 나주시민은 30% 할인가능하다.  
 

 금학헌 뜰에 있는 팽나무(Chinese hackberry)는 오백년 넘는 세월동안 나주를 지켜온 터줏대감으로 팽나무를 안고 소원을 빌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팽나무는 은행나무, 느티나무와 함께 노거수(老巨樹) 중 가장 많이 남아 있고 전라도와 경상도에 주로 있으며, 현재 약 470주가 보호되고 있다. 대개 동신목(洞神木)이나 당산목(堂山木)으로 섬겨져 왔다. 또한 팽나무 중에는 신령(神靈)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것도 많다.   
 

 나주목사 독송 유석증(1610년, 1619년 두 번 부임)은 청렴하고 바른 정치로 나주 백성을 감동시켰으며, 선정(善政)을 베푼 목민관(牧民官)으로 유명하다. 이에 ‘유석중 방’에서 머문 사람은 맑은 기운을 얻어 유석증 목사의 삶처럼 행복하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나주목사 학봉 김성일(1583년 부임)은 경현서원 창건, 신문고 설치 등 훌륭한 치적을 많이 남겼다. 특히 김성일 목사는 송사(訟事)를 현명하게 해결하여 아무리 어리석은 백성도 그의 판결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고 한다. 이처럼 현명한 나주목사 ‘김성일 방’에 머문 사람은 삶을 지혜롭게 사는 힘찬 기운을 얻어 성공가도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나주향교(鄕校)>는 조선 초에 건립된 우리나라의 대표 향교이며,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28호이다. 임진왜란 중 한양의 성균관(成均館)이 불타 없어지자 나주향교를 본받아 다시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나주향교는 대성전(大成殿)이 앞에 있고, 명륜당(明倫堂)이 뒤에 있는 전묘후학(前廟後學)의 배치 형태를 하고 있다. 대성전은 보물 제39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오성(五聖), 송조사현(宋朝四賢), 우리나라 18현(賢)의 위패(位牌)가 봉안되어 있다.  
 

 ‘나주배’는 나주의 특산품으로 배의 대명사로 통한다. ‘나주배’는 1430년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 나주목편에 토공물(土貢物, 헌납대상 지역특산물)로 기록되어 품질의 우수성을 과시하였다. 옛날부터 많은 농가가 배를 재배하였으며, 1967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 ‘나주배’를 수출하고 있다.  
 

 영산강변의 비옥한 사질(砂質) 황토에서 자란 ‘나주배’는 과육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다. 특히 기침 감기, 천식(asthma)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예전부터 배를 고아 먹는 등 건강식품으로도 애용되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된 ‘나주배’는 맛이 일품이다.   
 

 배는 능금나무과 배나무속에 속하는 과수(果樹)이며, 독특한 단맛에 시원한 맛이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일석이조(一石二鳥)와 비슷한 말로 ‘배먹고 이닦기’라는 말이 있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배꽃에 달이 밝게 비치고 은하수가 흐르는 깊은 밤에)...” 고려 후기 때의 문신 이조년(李兆年, 1269-1343)이 읊었듯이 배꽃은 청초하고 아름답다. ‘배꽃’은 나주시를 상징하는 꽃이다.  
 

 배의 당분은 과당(果糖, fructose)이 대부분이다. 이에 사과와는 달리 사과산, 주석산, 구연산 등의 유기산이 적어 신맛이 거의 없다. 배속에는 효소가 많은 편이어서 소화를 돕는 작용도 한다. 불고기를 잴 때나 육회 등에 배를 섞으면 고기가 효소의 작용으로 연해지고 소화성도 좋아진다.  
 

 배를 먹을 때 까슬까슬하게 느껴지는 것은 오돌도돌한 석세포(石細胞)가 있기 때문이다. 석세포(stone cell)는 리그닌, 수베린, 큐틴 등이 침착하여 완성된 세포막이 두꺼워진 후막세포(厚膜細胞)이다. 배는 옛날부터 변비에 좋고 이뇨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나주배박물관(Naju Pear Museum)은 나주배의 우수한 품질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1992년 개관했다. 전시실에는 전시물과 함께 배의 재배역사와 배와 관련된 민속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물 중에는 우리나라 자생종 배와 재배종 옛 품종, 새 품종, 서양배, 중국배, 일본배 등을 비롯하여 자생종 배나무, 배 관련 고서적, 배를 이용한 음식, 농기구 등이 있다. 박물관은 전시뿐 아니라 과수재배농가의 현장교육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나주’의 연혁을 살펴보면, 청동기(靑銅器)시대부터 현전하는 많은 지석묘의 유적으로 보아 서남해지방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고, 마한(馬韓)시대에는 대형 옹관고분 유적과 유물로 보아 마한의 지배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백제(百濟)시대에는 ‘발라군’이었으나, 신라(新羅) 경덕왕이 ‘금산군’으로 고쳤다. 후백제(後百濟)시대에는 견훤이 이곳을 본거지로 삼았고. 후에 고려(高麗) 태조 왕건이 점령하여 ‘나주’라 개칭하였다.  
 

 나주 관광안내소에서 추천하는 1박2일 여행코스는 빛가람전망대→산림자원연구소→다도 도래 한옥마을→불회사→금성관→나주목문회관→금학헌(나주목사내아)→나주읍성 서성문→나주향교→나주읍성 남고문→나주읍성 동점문→옛 나주역→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완사천→영산포역사갤러리→일본인 지주 가옥→영산포교회→죽전골목→황포돗배체험→한국천연염색박물관→국립나주박물관→반남고분군→나주영상테마파크 등으로 이어진다. EP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시사주간,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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