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유럽行, 유럽시장 공략 분주
현지 판매·미래차 전략 모색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8/10/08 [15:18]
[이코노믹포스트=이주경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유럽 출장에 나섰다. 올해 첫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100만대 판매를 눈 앞에 둔 만큼 현지 생산 및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친환경차 등 미래차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6일 유럽 출장의 첫 일정을 위해 체코로 떠났다. 2008년 오스트라바에 지어진 현지 공장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체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유럽에 공장을 두고 있고 현재 사업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여러가지 사안들이 있는 만큼 유럽 현장 점검 수준으로 방문한 것으로 안다"며 "정 부회장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은 정확히 파악이 안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체코에 이어 영국 등 유럽 일대를 돌며 현지 시장을 살피고 현지 생산 상황을 파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의 이번 유럽 출장 일정은 지난달 있었던 미국 출장 이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미·중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지만 유럽에서는 100만대 판매 돌파를 앞두고 있다. 향후 유럽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정 부회장이 직접 유럽을 찾는 등 공을 들인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이던 미·중 시장은 지속적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보강하는 등 신차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 역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잦아들면서 저점 이후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사드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약 38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사드 보복이 닥치기 전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차는 중국에서 상반기 평균 약 50만대를 팔았다. 전성기에 비하면 아직 70% 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 역시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미국 시장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판매 증가를 기록했지만 유일하게 미주 권역에서만 지난해 대비 3.3% 감소한 약 57만6000대를 판매했다.
앞선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미중 시장 판매 부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유럽을 찾은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시로 해외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기 전에도 중국, 인도 등의 글로벌 현장을 지속적으로 다녔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오는 1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파리모터쇼에 고성능 브랜드인 'N'의 세 번째 모델인 'i30 패스트백 N'과 기아차의 유럽 전용 준중형 세단 '신형 프로씨드', 씨드의 고성능 모델인 '신형 씨드GT' 등 유럽전략형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가능성은 있다"며 "언론 공개 행사는 이미 끝나서 참가를 할 수 없지만 일반 공개는 아직 기간이 남은 만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 부회장이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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