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지연희 기자] 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3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5.5회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구불예금이란 은행에서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한 예금으로 저축성예금에 비해 이자가 거의 없거나 매우 낮은 대기자금을 일컫는 말이다.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가계나 기업이 은행에 쌓아놓은 예금이 시중에 풀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990년대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999년에는 67회로 가장 높았고 이후 2000년대 들어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요구불예금은 올해 8월 현재 311조4868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2월보다 2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저축성예금을 포함한 전체 예금의 회전율도 3.5회로 낮게 나타났다. 예금회전율은 월간 예금지급액을 예금의 평균 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은행 예금을 인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인출하지 않는 예금 금액이 늘어난 것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를 하기 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은행에 돈을 맡기는 이른바 '대기성 자금'의 증가를 이유로 보고 있다. 공모주 청약 후 환불금이 요구불예금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 개인과 기업이 언제든 돈을 찾을 수 있는 요구불예금으로 투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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