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금융권, 잇따라 탄소중립·탈석탄 선언

조직 신설해 친환경 경영 박차

김지혜 기자 | 기사입력 2021/03/11 [11:14]

[ESG 경영] 금융권, 잇따라 탄소중립·탈석탄 선언

조직 신설해 친환경 경영 박차

김지혜 기자 | 입력 : 2021/03/11 [11:14]

하나금융·신한은행이 탈석탄금융을 선포했다.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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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김지혜 기자] 금융권이 연초부터 친환경 활동을 확대하면서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KB금융이 첫 발을 내딛으며 NH농협금융, 우리금융 등도 ‘탈석탄과 탄소중립 금융’을 강조하며 친환경 행보를 이어갔다. 탈석탄 금융은 국내·외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하는 게 골자다. 

 

◇ 하나금융·신한금융 동참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은 ESG 경영 실천에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신한은행이 전날 친환경 행보 행렬에 들어온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신한은행도 ‘탈석탄 금융’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채권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게 핵심이다. 

 

또 지난해 9월 국내 시중은행 처음으로 적도원칙에 가입해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 원칙에 맞춰 금융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적도원칙 스크리닝 프로세스에 따라 심사를 수행하는 데 베트남 현지 법인을 시작으로 글로벌 지사에도 관련 프로세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적도원칙은 환경파괴·인권침해에 대해서는 대출해주지 않겠다는 금융권의 자발적 협약을 말한다. 2003년 6월 국제금융공사(IFC)와 세계 10개 금융회사가 모여 발표했다.

 

게다가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 개편의 방향성도 검토했다. 전략기획부 내 ESG 기획팀을 신설했다. 또 ESG 환경경영 실천을 위해 연내 약 30대 업무용 전기차 도입을 추진하는 등 내부 친환경경영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NEXT(넥스트) 2030 경영원칙’을 발표한 가운데, ESG 금융을 하나의 축으로 꼽았다. 탈석탄과 탄소중립도 함께 언급했다. 2050년까지 저탄소경제로 전환하며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또 상반기 중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를 구축해 환경파괴와 인권침해 문제가 있는 사업을 선별해 금융지원을 억제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적도원칙’에 가입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또 ESG 경영 실천 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프로세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 KB금융지주, ESG 경영 선도 시초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25일 열린 ESG위원회에서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KB국민은행 등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바 있다. 글로벌 환경보호 캠페인 ‘리(RE) 100’에 선제적으로 가입함으로써 205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도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부서를 만들고, 자회사 대표들과 ESG 전략을 논의하는 위원회도 신설했다. 

 

농협도 최근 ‘2021 경영전략회의’에서 ESG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탈석탄금융을 공식화했다. ESG 의사결정 체계로서 이사회 안에 ESG 관련 위원회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와 회장 주관의 ‘ESG전략협의회’를 신설해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기존 전담조직인 ESG추진팀은 ESG추진단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ESG 투자는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그린 임팩트(Impact) 금융’과 친환경 농업·농식품 기업을 지원하는 ‘농업 임팩트 금융’으로 나눠 투트랙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이로써 KB금융 선언을 계기로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모든 금융사에서 탈석탄 선언 등 친환경 금융 정책을 내놓게 된 것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는 문재인 정부가 주목한 한국판 뉴딜 사업에 발맞춰 저마다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그린 뉴딜’을 중요한 영역으로 내다본 것이다”라며 “금융권이 모두 ESG경영 강화에 나서면서 ESG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라고 말했다. EP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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