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칼럼]지휘하려면, 섬겨라

바바라 피어스 부시의 내조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16/03/19 [12:41]

[비즈칼럼]지휘하려면, 섬겨라

바바라 피어스 부시의 내조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16/03/19 [12:41]

  

 

 

[주장환 칼럼니스트]  당신 나 죽으면 재혼할거요?”

물론이죠

새 남편에게 내가 쓰던 골프채만은 제발 사용하지 못하게 해 주시오.”

그 사람은 왼손잡이라 당신 골프채는 맞지도 않는다구요

 

바바라 피어스 부시는 버락 오바마 이전에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조지 워커 부시의 어머니이자 41대 대통령 조지 하버드 워커 부시의 아내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와 바바라 여사가 가까운 친구들을 만나 그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만든 조크라고 한다.

이 유머에서 묻어나듯이 부시 가문은 유머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고 있다.

부시는 퇴임 후 일상생활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똥을 줍는 일과 사소한 집안일에 익숙해지고 있다""어느 날 전등과 배터리를 사러 가게에 갔더니 점원이 '부시 대통령과 닮았다는 말을 듣지 않느냐'고 물은 적도 있었다"고 했다.

"지난 가을에 텍사스 주 댈러스에 집을 샀는데 미국에서 (경제 위기가 깊어지던) 2008년 가을에 집을 산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집값을 벌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강연을 해야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언젠가는 워싱턴에서 가진 백악관 기자단 정기 만찬장에서 당초 참석하기로 한 케인,힐러리,오바마 등 대선 후보자들이 모두 불참하자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는 저격수의 총격의 위협이 두려워서 이 자리에 불참을 한 것 같고 오바마는 교회에 가는 관계로 불참한 것 같다고 뼈 있는 유머를 날렸다. 이는 힐러리 후보가 클린턴 대통령 집권 당시 유럽 보스니아를 방문했을 당시 저격수에게 총격을 당할 위협에 처했다고 과장되게 부풀렸던 사건을 비꼰 것이며 오바마가 다니는 교회의 성직자가 욕설 발언으로 곤혹스러워한 사건을 교묘하게 농담을 던진 것이다.

 

아울러 매케인 공화당 후보 역시 불참한 이유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나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부시의 정책을 비난한 매케인 후보를 비꼰 발언을 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이처럼 다능한 유머를 구사하는데는 집안의 내력이 숨어 있는 듯하다. 바바라 여사의 아버지는 부유한 맥콜주식회사의 사장이었고 외할아버지는 오하이오주의 대법관이었으며 프랭킄린 피어스대통령은 바바라의 친척이었다. 아버지 마빈 피어슨은 특별하고 독특한 유머감각을 지닌 사람이었다고 한다. 바바라는 나중에 자신의 자서전에서 항상 미소를 짓고 조크로 우리를 즐검게 해주었던 아버지는 어머니를 대신해서 나의편이 되어 주었고 늘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경기에 나가도록 해준 나의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부시는 아마도 바로 이런 어머니쪽 가계의 피를 이어받아 가장 멋진 조크를 날리는 대통령 중 한사람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바바라는 가정을 행복을 가꾸는 최고의 전당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늘가정을 가꾸는 것이야말로 이 나라를 더 교양있는 최고의 나라로 만드는 시발점이다. 나는 우리 국민들이 더 많은 교양을 가지게 되면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녀는 아들 부시에게 이렇게 말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세 가지뿐이란다. 첫째는 가능한 최고의 교육을 시켜주는 것이고 둘째는 자식들에게 좋은 거울이 되어 주는 것 셋째는 자식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훌륭한 부모의 조건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결혼을 앞두고 있던 바바라 부시에게 아버지 마빈 피어스가 들려준 이야기다.

 

바바라 부시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자신의 아들에게 고스란히 전해 주었던 것이다. 아버지 마빈 피어스 씨는 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이것이 대대로 전해져 부시가문의 꽃이 되었다.

 

그는 늘 바바라에게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라고 말한곤 했다. 마빈 피어스 씨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건 간에 자기가 맡은 일에 힘을 쏟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존경해야 한다는 사실을 딸에게 가르쳤다. 그리고 누구든 차별하지 않고 공평하게 지내는 일과 겸손하게 대하는 일이야말로 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인 점을 강조하였다. 마빈 피어스 씨가 바바라 부시 여사에게 자주 들려주었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자연스럽다는 게 얼마나 멋있는 줄 아니? 그러니 너도 자연스러운 멋이 풍겨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건 자신한테 솔직해라, 꾸미지 마라, 잘난 척하지 마라, 젼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지 마라라는 의미였다. 아버지는 실제로 그렇게 사신 분이다.”

 

부시가 얼마나 자신의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았는가 하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몇 년 전 조지 부시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고 그가 어떻게 재선되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특집기사로 실었다.

 

그런데 여기에 부시 대통령에 관한 기사보다 그의 아버지(부시 전 대통령)와 어머니 바바라 여사에 관한 인터뷰가 더 관심을 끌었다.

 

기자 - “대통령의 부모로서 어떤 때 가장 괴로운가

아버지 - “대통령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주장과 대통령이 텍사스 출신 카우보이라 머리가 좀 떨어진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정말 괴롭다. 그는 굉장히 많이 알고 있다

기자 - “아들 부시가 대통령이 된 후 새삼스럽게 놀란 것은

아버지 - “어떤 문제에 대한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저런 데가 있었나 할 정도다

기자 - “자식인 대통령을 대하는 데에 어떤 원칙을 세우고 있는가

아버지 - “나도 대통령을 지냈기 때문에 그 자리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너무나 잘 이해한다.

우리는 인사청탁을 절대 하지 않으며 주변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들어도 확인되기까지는 말을 전하지 않는다. 또 의논할 일이 있으면 직접하지 간접적인 루트를 통하지 않는다. 잘못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시 집안은 전형적인 미국 상류사회 가문이다. 부시 자신은 물론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와 상원의원이었던 할아버지도 예일대학을 나왔다. 어머니 바바라 여사는 여성잡지 맥콜의 발행인 딸이며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14) 가문이다 .부시 가문이 완전히 상류사회에 진입한 것은 부시 대통령의 할아버지 프레스캇 부시가 부동산 재벌인 조지 허버트 워커(당시 USGA 골프협회장)의 딸과 결혼하면서부터다.

 

그러니까 외가 쪽이 엄청난 부자였다. 케네뱅크 포트에 있는 별장도 외할머니가 물려준 유산이다. 부시 가문에는 가훈이 있다.

 

그것은 자신을 너무 내세우지 말라. 팀을 중요시하라이며 특히 할아버지인 부시 상원의원과 외할머니 도로시 여사가 철저히 강조한 삶의 자세이기도 하다. 부시 가문에서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할 수 있었던 것도 가훈이 엄격하게 지켜져 후손들이 정신적인 강인함을 지닐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은 말 한다.

 

바바라는 아들의 대통령 출마 순간에서부터 늘 앞장서서 자신의 아들을 지지했고 응원했으며 격려했다. 또한 아들이 가끔 대통령 출마 문제를 두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면 아들을 자극하여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하였다. 이처럼 바바라는 자식들이 옆에서 구경만 하지 않고 과감하게 게임에 참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어머니였다. 바바라 자신의 이러한 강한 도전 정신과 자신감은 자식들에게도 전해졌고, 특히 조지 워커 부시는 이런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되어진다.

한편, 바바라는 책을 읽어 교양을 쌓는 것을 매우 중요시 했다. 책을 많이 읽음으로 인해 바바라에게 그 어느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었다. 책에는 많은 정보와 지식과 교양들이 담겨져 있다. 그 많은 정보들을 담고 있는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바바라는 자신을 성장시켜나갔으며, 자신의 자식들에게 또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그러한 신념을 심어줌으로써 자식들이 크게 성장될 수 있도록 도왔다.

 

조지 워커 부시를 비롯한 바바라의 자식들에게 바바라는 형제들 사이의 다툼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이기도 했으며, 글씨를 잘 읽을 수 있도록 플래시 카드를 만들어서 끈기 있게 가르친 선생님이기도 했다. 또한 항상 집안을 이끌어가는 부시가의 가장의 역할을 하기도 하면서 위대한 어머니의 역할까지 수행했다.

 

여기서 말하는 위대한 어머니의 역할이란 자식들을 훌륭하게 성장시킨 것을 말한다. 이렇게 많은 역할을 바바라는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결국 바바라의 이러한 완벽함 속에서 바바라의 자신감이 드러나게 되었고, 그 자신감이 그녀의 자식들에게 전해져 자식들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영적지도자들이 갖추어야할 중요한 덕목 다섯 가지에는 영성적 기초 외에 미래지향적 사고,3. 모험정신, 실천력, 균형감각이 들어간다고 한다.

 

영국 왕립사관학교에는 아주 중요한 모토가 있다.

 

바로 지휘하려면, 섬겨라란 말이다. 훌륭한 지휘자가 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남을 섬기는 것을 배워야 한다. 남을 세워주지 못하거나 남을 섬길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참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미국 퍼스트 레이디로 백악관에 들어간 지 9개월 만에 바바라 피어스 부시 (Barbara Pierce Bush)는 남편의 인기를 앞질러 버렸다. 월스트리트 저널NBC 뉴스의 합동 여론 조사에 의하면 부시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50%인데 비하여 바바라는 60%를 획득했다고 한다.

 

전문직을 가진 국민의 62%가 대통령의 집무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비하여 그 부인에 대하여 는 76%의 지지율을 보였다. 흑인의 인기도에서는 대통령이 겨우 15%, 바바라는 25%를 획득했다.

 

그간 바바라에 대한 인상은 "뚱뚱하고 머리가 희고 얼굴에 유난히 주름살이 많고 어디에 있는지 잘 안보이는 여자" 정도였다. 바바라는 열아홉 살 때 대학을 중퇴하고 처음 만난 총각과 데이트도 해보지 않고 결흔했다. 그 후 44년간이나 이 남자의 그늘이 되었다. 오로지 이 한 남자의 꿈을 성취시켜 주기 위하여 44년 동안에 스물아홉 번 전국을 이사 다니며 일체 앞에는 나서지 않고 배후에서 됫바라지만 하였다. 그래서 결국 남편을 백악관에까지 올려 앉힌 것이다.

 

백악관 주인공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컬럼비아 대학의 클라인 (Ethel Klein) 교수는 말했다.

 

"바바라 부시는 오랜 스스로의 훈련을 통하여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는 방법과 자신의 욕구에 항복하지 않을 수 있는 힘과 배후에 그늘로서 서 있는 의미를 배웠다. “

 

남자의 그늘이 되어서도 남자를 능가한 여인 그가 바로 부시 대통령의 어머니 바바라 피어스 여사다. [이미지캡처=위키백과]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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