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북미 정상회담 실제로 이뤄질까?국정원 “어느때라도 가능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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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국가정보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어느 때라도 가능한 상태”라고 보고하면서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경우 궁극적으로 평양 방문까지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에 더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양측의 접촉이 시작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미국으로 직접 초청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달 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81차 유엔총회에 차관급 고위 인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국제무대에서 어떤 대미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 국정원 “북-미 대화 징후는 있다”
국정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북미 간 구체적 접촉 팩트가 확인되는 건 없지만, 대화 징후는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북미 정상 간 회담을 위한 공식적인 물밑 접촉이 확인된 단계는 아니지만 양측의 대화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국정원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상태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한반도 정세도 중요한 분기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며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지가 향후 북미 관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존 볼튼 "북미대화 갑작스럽게 추진할 수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에 관여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현지 시간)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트럼프가 회담을 추진한다면 싱가포르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난 첫 미국 대통령이 됐고, 201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대통령이 된 데 이어 남은 단계는 하나뿐”이라며 “그것은 트럼프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경우 평양 방문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이 전략적 판단보다는 정치적·개인적 동기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김정은에게 평양 방문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 당시를 회고하며 “트럼프가 김 위원장에게 ‘나는 워싱턴으로 돌아가는데 에어포스원을 같이 타고 가다가 평양에 들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어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뒤집어졌고 우리가 그를 말렸다”며 “다행히 김정은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상외교가 충분한 전략적 검토 없이 갑작스럽게 추진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 북·미 접촉 시점...미국 중간선거 전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릴지를 놓고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북·미 접촉의 첫 계기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점은 올가을 미국 중간선거 전후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선거 이후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북·미 대화 전망과 관련해 “가장 빠른 시점은 11월과 G20 사이”라며 “가장 이른 시기일 뿐이고 실질적인 논의는 두 일정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 모두 올가을 조기 접촉을 원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초기 만남은 실질적인 비핵화 협상보다는 양측이 서로의 의중을 확인하고 대화의 문을 여는 ‘탐색전’ 성격이 강할 것으로 봤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미 대화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성과를 필요로 하는 반면 북한은 과거보다 협상에 나설 동기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북한이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면서 외교·경제적 선택지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김정은이 현재 협상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북한이 미국을 향해 보내는 신호가 과거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 유엔총회···김선경 北 외무상 주목
북한이 이달 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81차 유엔총회에 차관급 고위 인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대미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유엔사무국 등에 따르면 22일 개막하는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북한 차관급 인사가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제기구 업무를 담당하는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북한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유엔총회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것은 최근 북미 관계의 미묘한 변화와 맞물려 관심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북한이 이에 호응하는 신호를 보낼지 기존의 대미·핵무력 노선을 재확인할지가 관건이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2024년까지 6년 동안 장관급 또는 차관급 고위 인사를 유엔총회에 보내지 않았다. 이 기간 유엔총회 북한 대표 연설은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맡았다.
그러다 지난해 7년 만에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유엔총회에 파견했다. 김 부상은 당시 연설에서 “비핵화는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의 비핵화 불가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에도 북한이 핵무력 고도화와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대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수위 조절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P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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