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포스트=김지혜 기자] 카카오뱅크(카뱅)의 중금리 대출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금리대출' 경쟁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이는 중금리대출 확대에 나설 것을 주문한 금융당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 카뱅 중저신용자 대출금리 인하 배경은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에 기반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금리를 최대 120bp(1.2%p) 인하했다. 하반기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중·저신용자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저신용자의 범위는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점수 기준 820점 이하인 고객이다.
이에 따라 카뱅은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대출은 기존 1억원에서 최대 5천만원 이내로, 신용대출은 건당 1억원에서 7천만원 이내로 낮췄다. 반면 중·저신용 대출 상품 한도는 최대 7천만원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따라 고신용자 대출 비중을 줄이고,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늘려 서민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카뱅 측 설명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본격화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저신용대출 규모를 살펴본 결과 1천180억원(사잇돌대출 제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중·저신용자 및 금융 이력 부족자(Thin Filer)를 위한 신용평가시스템 (CSS)을 구축하는 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이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토스뱅크도 중금리대출 확대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2023년까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고객 비중을 30%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상반기 내 사잇돌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하반기 자체 중금리 상품을 선보이지만, 대출금리 인하 등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26일 정례 회의에서 토스뱅크 본인가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토스뱅크 본인가 안건이 26일 정례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신용 평가 모델을 개발해 중금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정식 출범 전인 토스뱅크에 대해서도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등을 대상으로도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앞서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를 위해 도입됐음에도 당초 취지와 다르게 고신용자 대출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최고금리 인하의 후속 조치로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체적으로 중‧저신용층 대출 확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이행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공시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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