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올해 상반기 호실적…배경 살펴보니

예대마진 늘어 수익구조 개선

김지혜 기자 | 기사입력 2021/07/27 [09:25]

금융사, 올해 상반기 호실적…배경 살펴보니

예대마진 늘어 수익구조 개선

김지혜 기자 | 입력 : 2021/07/27 [09:25]

▲ 올해 KB·하나·우리·NH농협금융이 상반기 벌어들인 순이자이익은 16조1,429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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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김지혜 기자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 개선 영향으로 무려 20조원 넘게 벌어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생활자금·투자를 위한 대출이 늘어났지만, 은행이 챙기는 예대마진(대출과 예금금리 차이로 발생하는 이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까지 임박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금융지주사의 이자이익은 앞으로 더 불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상반기 이자이익만 20조원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KB·하나·우리·NH농협금융이 상반기 벌어들인 순이자이익은 16조1,429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KB는 5조4,011억원, 하나금융 3조2,540억원, 우리금융 3조3,226억원, NH농협금융은 4조1,652억원 등이다.

 

다만 신한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지난 1분기 2조1,182억원 순이자이익에 더해 2분기 역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에 올 상반기 전체 순이익 역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 2조4,926억원, 하나금융 1조7,532억원, 우리금융 1조4,197억원,  NH농협금융 1조2,819억원을 거뒀다. 

 

이처럼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배경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투자 열풍 영향 때문이란 평가다. 실제 시중에 돈은 넘쳐나지만 투자처를 찾지 못해 대기하는 성격의 요구불예금이 크게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이자가 매우 낮기 때문에 은행의 경우 낮은 비용을 주고 돈을 조달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금융회사의 평균 요구불예금 잔액은 374조2,65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94조9,777억원)보다 27%나 늘어난 상태다. 이는 은행의 예대마진이 커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대출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경기 회복과 물가상승 영향에 시장금리가 인상됐고,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부동산·주식투자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해 이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권은 금리인하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격차도 계속 벌어지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예금은행의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이(잔액기준)는 2.12%포인트다 이는 지난해 말(2.05%포인트)보다 확대된 것이다.

 

이 외에 증권사·카드사들의 수수료 이익이 증가한 점도 금융지주사들의 호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KB·하나·우리·NH농협금융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4조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대출금리가 오른다면 금융사들의 순이자마진 개선 등 이익 증가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P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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