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없는 리더'의 시대, '이범호 리더십'을 다시 보다

박지윤 기자 | 기사입력 2024/11/0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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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없는 리더'의 시대, '이범호 리더십'을 다시 보다

박지윤 기자 | 입력 : 2024/11/04 [08:34]

이범호 KIA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포스트=박지윤 기자] 최근 대기환경사업 업체인 '에코프로'가 임직원들에게 공유한 것이 있다. 바로 지난달 28일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KIA 타이거즈의 우승 비결이다. 에코프로는 사내 홍보 채널을 통해 '천만관중 시대 연 프로야구에 경영의 ABC가 들어 있다'면서 KIA 타이거즈의 우승 비결을 기업 경영에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이들이 꼽은 KIA의 우승 비결은 △신구(新舊)의 조화 △포수의 희생정신 △데이터의 중요성 △위기 뒤 기회 △리더의 소통 능력 등 5가지였다. 노장의 경험과 신예의 도전정신의 시너지가 우승을 일구어냈고, 드러나지 않지만 희생정신으로 조직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포지션의 성과를 인정해야하며,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 분석과 위기 후 찾아올 기회를 통한 성장, 그리고 리더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KIA 타이거즈의 우승 직후 이른바 '이범호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감독으로 부임한 이범호 감독은 감독으로서 적은 나이, 갑작스런 선임, 그리고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등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KIA를 7년 만에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단장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경질된 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81년생 역대 최연소 감독의 자리에 오른 이 감독은 갑작스러운 선임과 감독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몇몇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 은퇴 후 퓨쳐스 감독, 1군 타격코치를 역임하며 선수들을 잘 이해하고 무엇보다 선수들의 신임을 받고 있있기에 KIA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릴 적임자로 이 감독을 택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120% 들어맞았다.

그가 초보답지 않은 리더십을 보여준 것은 역시나 '선수들과의 믿음'이 가장 큰 비결이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야구를 강요하기보다는 그 동안 연습을 통해 길러진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믿음은 선수들 하나하나에게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동기부여가 됐고 이는 주전들의 잇달은 부상 속에서도 KIA가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선발 투수 5명 중 4명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황동하, 김도현 등이 빈 자리를 메웠고 김도영, 곽도규 등 어린 선수들은 노장 최형우가 고군분투하던 타선에 힘을 보탰다. 김태군과 한준수는 포수 신구 조화를 이루었고 양현종의 헌신도 빛을 발했다. 이 역시 감독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이범호 감독뿐만 아니라 이번에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한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의 리더십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도 이 감독처럼 초보 감독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특히 당시 어수선했던 팀을 제대로 추스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속에서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코칭스태프를 하면서 보았던 선수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고 이로 인해 이재현, 김영웅, 최지만, 김윤수 등 새로운 스타들이 발굴됐다.  

젊고 유망한 감독들이 보여준 새로운 '믿음의 야구'는 프로야구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발판이 됐다. 그리고 프로팀들은 다시 '감독의 자격'을 생각하고 있다. 결국 이제는 선수와 감독이 '갑을관계',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니라 함께 땀을 흘리며 믿음을 쌓아가는 관계가 되어야하고 감독이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리더십이 아닌 '멍석을 깔아주는 리더십'을 보여줘야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자격없는' 리더들이 잇달아 국민들에게 시름을 안겨주는 상황에서 이슈피플은 최고의 리더십에 대한 한 예를 들기 위해 이범호 감독을 거론했던 것이다. EP

pjy@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박지윤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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