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내 귀에 도청 장치 있다”

이코노믹포스트 | 기사입력 2025/03/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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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내 귀에 도청 장치 있다”

이코노믹포스트 | 입력 : 2025/03/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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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주장환 논설위원】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 1963년 11월 22일 발생한 존 F. 케네디 암살 사건 파일을 전격 공개했다. 무려 8만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여기에는 그날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퍼레이드 하고 있던 케네디 대통령의 차량에 총알 세례를 퍼부은 리 하비 오스월드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사건이후 오스월드 정체에 대해 ‘단독범행이다’, ‘소련이 배후다’, ‘쿠바의 카스트로가 지시했다’. ‘CIA와 연관돼 있다’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돌았다. 그런데 이 파일에서는 ‘오스월드가 스파이였다. 멕시코를 통해 소련 비자를 받으려 시도하고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또 하나 충격적인 일은 이 암살 사건을 미국정부가 이미 3개월 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CIA가 카스트로 대통령을 조사하기도 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파일 전체를 조목조목 분석해 봐야 알겠지만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여전히 여러 가지 설(說)이 분석의 정당성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 파일에는 CIA가 케네디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의 내용을 도청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동안 세계 각국 정보기관 도청설이 끊임없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청와대 도청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실 오늘날까지도 정적이나 적군, 심지어 내부의 적, 또는 우호적 세력에게 까지도 도청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정보를 얻어내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최근 탄핵심판을 앞두고 누가 먼저 어떻게 정보를 캐냈는지 알수 없지만 8:0 기각 혹은 각하, 5:3 기각, 4:4 기각, 8:0 인용 등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일부 유튜브에서는 더불어 민주당은 헌재 내부 사정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모 신문은 “민주당이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과 긴밀히 소통해 왔다”고도 했다. 한 유튜브는 마은혁 판사를 헌재 재판관에 임명하라고 엄포를 놓고 있고 최상목 대행을 탄핵 소추한 이유도 내부사정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계선 재판관의 배우자 황필규 변호사가 윤석열 탄핵 촉구 시국선언에 동참했으며,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정보가 새나가지 않았나 추측하기도 한다. 이미선 재판관의 친동생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민변) 모임 산하 ‘윤석열 퇴진 특별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기도 하다.

그에 반해 국민의힘은 ‘정보력이 없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 많은 의원들을 다 어디가고 몇 명이 모여 탄핵심판의 각하·기각을 촉구하거나 릴레이 1인 시위로 체면을 살리고 있을 뿐, 정보를 거의 내놓고 있지 못하다. 사실 이런 정보는 정권을 장악한 여권이 더 강한데 어찌된 셈인지 야권이 더 강한 걸 보면 ‘여의도 대통령’이란 말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아무튼 설마 헌재에 도청장치를 해놓지는 않았겠지만 요즘 통신기술이 워낙 고도로 발달해서 마음만 먹으면 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래저래 살벌해서 누가 “내 귀에 도청 장치 있다” 하면서 고래고래 고함 지르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EP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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