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 맛】여름으로 가는 문턱, 입맛 돋우는 비빔국수의 새콤달콤한 맛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5/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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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 맛】여름으로 가는 문턱, 입맛 돋우는 비빔국수의 새콤달콤한 맛

임동현 기자 | 입력 : 2025/05/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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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포스트=임동현 기자] 어느새 햇볕이 조금씩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어느덧 반소매가 더 익숙해지는 시기가 왔다. 5월에서 6월로 이어지는 시점, 올해는 유별나게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5월의 분위기가 이전만큼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계절은 항상 때를 지킨다. 이제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다.

슬슬 '냉면 개시', '콩국수 개시' 등의 간판이 식당에 걸리기 시작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기가 점점 망설여지기 시작하는 시점이 오고 있기는 하다. 조금 늦긴 했지만 가는 봄이 아쉽다면, 오는 여름을 조금 일찍 즐기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먹어보면 어떨까 싶은 음식이 있다. 바로 비빔국수다. 

비빔국수는 사실 제철이 따로 없다. 철마다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다. 봄에는 나른한 오후 입맛을 돋워주는 새콤한 맛으로, 여름은 채썬 오이와 얼음이 어우러지는 시원한 맛으로, 가을에는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게 하는 매콤한 맛으로, 그리고 겨울에는 봄이 곧 올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달착지근한 맛이 나곤 한다.

소설가 성석제는 에세이집 <쏘가리>에서 늦가을이 오면 찾는 '강화 비빔국수'를 이야기한다. 1년에 한 번 늦가을에 강화를 찾는 그는 강화에 오자마자 강화버스터미널 부근에 있는 비빔국수 집에서 비빔국수 곱배기를 먹고 강화도를 돌고 난 후 저녁에 다시 그 비빔국수를 찾아 역시 비빔국수 곱배기를 먹는다.

처음에는 세 계절이나 기다렸기에 곱배기를 먹고 마지막은 내년 가을까지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곱배기를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수십년을 그렇게 했지만 한 번도 탈이 난 적은 없다고 작가는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비빔국수는 서울 종로 낙원시장 안에 있는 김밥집의 비빔국수다. 이 집은 주문을 하면 바로 국수를 삶고 갖은 양념을 해서 직접 손으로 국수와 양념을 무쳐서 그릇에 내놓는다. 잘게 썬 김치와 고추장 등 갖은 양념이 국수에 배어 있고 여기에 김가루를 뿌려 내오는 비빔국수는 보자마자 새콤한 냄새를 풍기며 절로 침이 고이게 만든다. 생

각보다 매운 맛은 적고 새콤달콤한 맛이 계속 젓가락을 움직이게 한다. 양도 많아서 정말 한 그릇 먹으면 배가 부르다. 혹여 입 안에 매운 기운이 감돌면 같이 나오는 진한 멸치국물을 한 모금 마시면 매운 맛이 사라진다.  

하지만 지금껏 먹은 비빔국수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십여년 전 새참으로 먹은 비빔국수다. 당시 속해있던 모임에서 봄에 감자밭을 만들고 감자를 심는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새참으로 나온 것이 비빔국수였다. 비빔국수에 막걸리 한 잔 하니 봄햇살이 더욱 따스했다. 그래서 그럴까? 지금도 필자는 봄에 먹는 비빔국수가 가장 맛있게 느껴진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6월로 향해가는 이 시간에 그 맛을 느껴보면 어떨까? 비빔국수의 새콤달콤한 맛 말이다. 여기에 푸짐하게 국수를 담아주는 엄마의 손맛 역시 비빔국수의 가장 중요한 양념일 것이다. 국수 한 그릇의 행복은 이렇게 다가온다. EP

ldh@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임동현 취재부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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