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쇼핑 대목 ‘실종’···소매 판매 예상 밖 보합세예상치인 0.4% 밑도는 0% 성장에 그쳐… 11월 상승세 꺾여
|
![]() Reuters Photo |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에서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12월 연말 대목에도 불구하고 소매 판매가 제자리에 머물렀으며, 가계의 소득 여력과 부채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었다.
미국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보합(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팩트셋(FactSet) 설문을 통해 예측했던 0.4%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 11월 소매 판매가 0.6% 상승하며 견조한 소비 심리를 보여주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정작 가장 중요한 연휴 시즌인 12월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 압박과 고금리 여파가 실질 구매력을 억제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비 둔화의 배경을 뒷받침하는 노동 시장과 부채 관련 지표도 부정적이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미국인의 임금 상승률은 최근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가계 부채 상황이다. 임금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늘어나는 대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해 부채 상환이 지연되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의 열기가 식고 임금 상승세까지 주춤해지면서 미국인들이 점차 저축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이는 '방어적 소비'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말 쇼핑 시즌의 부진은 기업들의 재고 부담으로 이어져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러한 경기 둔화 신호를 금리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뱅크레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테드 로스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인플레이션 상승, 생활비 압박 상승, 금리 상승 등 가계 재정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소비자들이) 한동안 물을 밟고 있는 것 같았는데···댐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EP
jma@economic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