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호'의 180도 회항···호르무즈, 다시 닫히나파나마 선적 유조선, 해협 출구서 돌연 회항···실질적 봉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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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일 호르무즈해협에 미사일 불발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져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양측 공방이 격렬했던 전쟁 초기 이런 장면을 본 선원들 중 적지 않은 이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HMM해원연합노조 |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2주간의 휴전'이 발효된 지 단 하루 만에 파탄 위기에 직면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와 해상 항적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이 돌연 기수를 돌려 페르시아만 안쪽으로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전면 봉쇄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8일(현지시간) 해협 출구를 향하던 파나마 선적 유조선 '오로라(AUROURA)호'가 오만 무산담 연안 인근에서 갑자기 180도 회전했다. 회항 지점은 이란의 라라크 섬(Larak Island) 인근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요충지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유조선 2척이 이란 해군의 허가를 받아 무사히 통과하며 공급망 정상화의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휴전 예외"라고 두둔하자 이란 측이 즉각 통행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맹폭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전쟁 중 가장 정교하고 거대한 규모의 공습을 단행해 최소 112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이 휴전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전쟁을 방치하고 있다"며 격렬히 비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역내 침략자들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언급하며 해협 통제권을 다시 거머쥐었다. 이는 주말에 예정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에너지 인질극' 성격이 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 주요 석유 회사인 걸프 오일(Gulf Oil)의 수석 에너지 고문은 2주간의 휴전 조건 중 하나가 이 중요한 수로의 재개방인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해협을 떠나는 원유가 늘어났다는 증거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로자는 CNN의 제이크 태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정말 걸음마 단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해협이 곧 재개방될 것이라는 징후는 없으며, 뻔한 말이지만 이번 휴전은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란이 휴전 기간 중 해협을 개방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현장 상황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통과하지 못한 선박들이 대기 중이며, 일부 외신은 이란 해군이 기뢰를 피하기 위해 자국 함정과 통행을 조율하라는 경고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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