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롱하는 중국 관영 매체 AI 동영상, SNS 강타미국: 교활하고 위선적인 '흰 독수리', 이란: 맞서는 '페르시아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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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미 중국 대사관 |
【이코노믹포스트=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최근 이란-이스라엘 전쟁을 배경으로 미국을 조롱하는 중국 관영 매체 AI 제작 동영상이 전 세계 소셜 미디어(SNS)를 강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풍자를 넘어, 중국이 생성형 AI 기술을 심리전과 대외 선전의 핵심 도구로 본격 채택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최근 확산 중인 영상은 무협 영화 형식을 빌려 현재의 중동 정세를 묘사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미국은 교활하고 위선적인 '흰 독수리'로, 이란은 이에 맞서는 '페르시아 고양이'로 등장한다.
내용을 보면 '흰 독수리'가 중동의 평화를 해치며 음모를 꾸미다 결국 자가당착에 빠지는 모습을 AI 애니메이션으로 정교하게 연출했다.
이 영상은 중국 내 SNS인 웨이보뿐만 아니라 X, 틱톡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으며, 특히 서방의 개입주의에 반감이 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 즉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오세아니아 지역들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대외 선전 방식은 과거의 투박한 '애국주의' 홍보에서 AI를 활용한 '정밀 타격형' 심리전으로 진화했다. 과거에는 가짜 계정을 대량 생성해 천안문, 홍콩 시위 등에 대해 친중 메시지를 도배했으나 조작된 티가 확연히 났다. 그러다 2023년에는 하와이 산불 음모론을 부추겼는데 AI로 생성된 가짜 이미지를 활용해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이 미국의 '기상 무기' 때문이라는 음모론을 유포하며 미국 정부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다. 요즘에는 단순한 가짜 뉴스를 넘어, 높은 수준의 서사와 그래픽을 갖춘 AI 영상을 통해 미국의 도덕적 권위를 깎아내리는 '감성적 호소' 단계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AI를 통해 '담론 권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미국 안보 당국은 중국 민간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미군의 전략 자산 이동을 실시간 추적하고 이를 선전에 활용하는 '군민 융합' 정책에 대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국(ODNI)과 국무부 글로벌관여센터(GEC)는 이러한 중국의 행보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AI 영상이 실시간 전황 정보와 섞여 유포될 경우, 대중은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진실의 쇠퇴' 현상을 겪게 된다.
이번 이란 전쟁 관련 AI 영상은 향후 국제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AI가 여론 형성의 핵심 전장(戰場)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서막과도 같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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