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합의 강력히 원해"핵 포기 전제 ‘해상 봉쇄’ 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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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이코노믹포스트=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의지를 확인하면서도, '핵 포기' 없는 합의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라는 강력한 군사·경제적 압박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며 이란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적절한 통로를 통해 이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이란은 매우 강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파키스탄 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된 이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으나, 현재 설정된 2주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을 활용해 막후 접촉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의 핵심 쟁점이 핵 문제였음을 분명히 하며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의견을 같이했지만, 이란은 핵 관련 핵심 대목에서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결국 핵을 포기하는 조건에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에 핵 보유를 허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핵 포기가 전제되지 않은 어떠한 합의도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리비아식 모델'에 준하는 강경 원칙을 고수했다. 이는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한 국가가 '선(先) 폐기, 후(後) 보상' 원칙에 따라 핵을 포기하는 비핵화 방식을 의미한다. 2003년 당시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서방과의 관계 개선 및 경제 제재 해제를 대가로 핵 개발 프로그램의 완전한 포기를 선언하면서 국제 정치의 주요 용어로 자리 잡았다
말뿐인 압박에 그치지 않고 미국은 즉각적인 행동에 나섰다. 미군은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세계 최대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출입을 통제함으로써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조이는 직접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봉쇄 조치를 공식 확인하며 이란을 향해 "어떤 나라도 세계를 협박하거나 갈취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현재 미·이란 양국은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면서도 대화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의 합의 의지'가 실제 실무적인 진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해상 봉쇄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낸 만큼, 이란이 경제적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핵 포기 조건을 수용할지, 아니면 무력 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을지는 남은 휴전 기간 내의 막후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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