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샘 올트먼과 오픈AI의 '닷새 간 혼란', 인류에 숙제 남기다

황채원 기자 | 기사입력 2023/11/27 [06:05]

[칼럼] 샘 올트먼과 오픈AI의 '닷새 간 혼란', 인류에 숙제 남기다

황채원 기자 | 입력 : 2023/11/27 [06:05]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뉴시스

[이코노믹포스트=황채원 기자] 지난 한 주간 세계는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갑작스런 해고와 직원들의 '역반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격 영입과 해고 철회 등으로 시끌시끌했다. 동시에 그의 해고와 복귀 과정에서 'AI 인류 번영론'과 '인류 위협론' 논쟁이 다시 치열하게 재개됐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올트먼이 갑작스럽게 해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뒤숭숭한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1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와의 공동 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와의 권력 다툼, AI의 안전성을 둘러싼 의견 충돌 등으로 인해 해고됐다고 전했다. 

이후 올트먼이 CEO로 복귀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픈AI 직원들이 집단퇴사 의사를 밝혔고 급기야 올트먼이 MS로 자리를 옮긴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직원들의 90%가 "우리도 MS로 가겠다"고 나서면서 이른바 '역반란'이 일어났다. MS의 주가도 덩달아 올라갔다.

결국 지난 22일 오픈AI는 엑스(X·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브렛 테일러, 래리 서머스, 아담 디안젤로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회와 함께 샘 올트먼이 오픈AI의 CEO로 복귀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서 "세부 사항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물론 투자자들까지 압력을 가하면서 결국 오픈AI는 올트먼을 다시 불러들였고 그렇게 5일간의 혼란은 일단락됐다.

올트먼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저는 오픈AI를 좋아하며, 지난 며칠 간 제가 한 모든 일은 이 조직과 조직의 사명을 함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고 MS 합류에 대해서는 "그것이 나와 조직을 위한 최선의 길이었음이 분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새 이사회와 사티야 나델라 MS CEO의 지원으로 저는 오픈AI로 돌아가 MS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사태의 일단락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AI 기술과 관련한 표준 등이 없고 기술의 소수 의존성도 강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AI 기술을 소수에 의존하는 것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이사회는 올트먼을 해고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 개발 지연, 기술 진전 방향에 대한 갈등 등이 꼽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이사회가 올트먼의 보고를 신뢰하지 않은 것이 해고의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수익의 문제와 더불어 AI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갈등이 이번 사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AI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마지막에는 어떤 직업도 필요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과거 AI에 대해 "핵무기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고 밝혔으며 챗GPT를 넘어서는 AI의 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을 향한 갑작스런 축출과 이에 대한 반발, 그리고 복귀 등 올트먼과 오픈AI의 닷새의 시간은 그 자체가 논란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닷새의 시간은 이제 AI 기술에 대한 숙제를 인류에게 다시 부여한 결과를 낳았다. 과연 AI 기술을 인간이 어떻게 조절할 지 이제 그 숙제를 푸는 모습을 지켜볼 때가 됐다. EP

hcw@economicpost.co.kr

이코노믹포스트 황채원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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