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수회담, “독불장군은 없다”

주장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04/2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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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수회담, “독불장군은 없다”

주장환 논설위원 | 입력 : 2024/04/29 [06:07]

(좌) 이재명 대표 - 윤석열 대통령

[이코노믹포스트=주장환 논설위원] 2000년 대에 들어서기 전, ‘독불장군 식 사고’가 잠시 유행한 적이 있다. 리처드 손더스 인터내셔널 설립자이자 공동 창업자인 더그 홀이 주창한 것으로 그는 독불장군 식 사고방식을 ‘숭고한 용기가 구체적으로 나타난 모습’이라고 정의한다. 일반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말이지만 그는 ‘복종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당당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그 홀은 또 아무리 큰 장애가 있더라도 대중의 의견에 따르는 대신,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는 옳다고 믿기에, 기꺼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험한 길이라도 당당하게 나아가는 태도라고 설명한다. 이런 그의 주장은 일부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부르짖는 것은 여러 가지 위험을 내포한다. 조직 내 화합을 저해할 뿐 아니라 공동체적 의식도 메마르게 만든다. 무엇보다 자신이 내세웠던 주장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그에 따르는 위험부담은 치명적이다. 세상은 연기(緣起)로 이뤄져 모든 것이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불교식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혼자만 잘났다’고 하는 독불장군식 사고방식은 리더십의 덕목은 아니다. 독불장군식 유행이 오래가지 못하고 바로 사그라진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리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가진다. 두 사람 모두 사실 여부를 떠나 ‘독불장군’ 식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부각되어 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수차례 충돌해 왔다. 물과 기름같이 자신들의 주장만 앞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대화가 제대로 진전될지 의문이다. 그러나 이 나라가 ‘용산 대통령’과 ‘여의도 대통령’으로 나눠져 기싸움만 하기엔 대내외 사정이 너무 엄중하다. 서로 양보하고 경청하면서 이 나라를 어떻게 잘 이끌어 나갈지 '계급장 떼고' 고민해 주기 바란다.

<잡아함> 제12권 <노경>에 나오는 비유를 들어 보며 두 사람이 독불장군 식 용기가 아니라 진짜 용기를 찾도록 기도해 본다.

“세 개의 갈대가 땅에 서려고 할 때에는 서로 의지하여야 서게 된다. 만일 그 하나를 버려도 둘은 서지 못하고 만일 둘을 버려도 하나는 또한 서지 못하여 서로서로 의지하여야 서게 된다.” EP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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