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김정은이 공들인 ‘원산갈마’ 왜 개장 못하나6월 개장 불구 관광상품 판매 없어
|
![]()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들인 사업이지만 10년 넘게 개장을 못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 목표를 당초 6월로 잡았지만 아직까지 관련 상품 판매 소식은 없다.
북한 당국은 올해 시범 실시한 나선 관광과 평양국제마라톤대회 이후 관광산업에 대한 의지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인플루언서 등 유튜버들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관광산업 자체가 올스톱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들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현주소와 향후 개장 가능성을 분석해 본다.
![]() 리조트가 들어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사진=웨이보 |
◆‘원산갈마’ 완공 목표 수시로 바뀌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여러 호텔과 봉사망을 돌아보고 “금강산관광지구와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연결하는 관광문화지구를 잘 꾸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갈마해안관광지구는 2025년 6월부터 운영되게 된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은 나라의 관광산업을 획기적인 발전공정에 올려놓는 데서 의미가 큰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관광안내봉사와 관광시설 운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관광상품을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업을 발전시키면 사회주의 문화 건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과 함께 지방의 진흥과 나라의 경제 장성을 추동하는 또 하나의 동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해 7월 16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사업을 현지지도하며 “2025년 5월까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개업”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그보다 개장 시점이 늦춰졌다.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는 2014년 6월 개발 계획이 발표돼 2016년 7월 착공했고, 애초 2018년 9월 9일이 완공 목표였다. 그러나 공정 차질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사 중단 등 여러 사정이 겹쳐 2019년 4월 15일→2019년 10월 10일→2020년 4월 15일→2025년 5월로 개업 시점이 계속 늦춰져 왔다.
![]() 관광 시설이 속속 들어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사진=웨이보 |
◆북한 전문 여행사도 ‘글쎄’
북한은 올해 나선 관광을 시작했으나 돌연 3주 만에 문을 닫았고,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대회(4월 6일) 이후 관광 재개에 대한 발표가 없다.
급기야 지난 12~16일 열린 ‘제23회 평양 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참석하는 외국인 비자를 일주일 앞두고 취소했다. 또 스웨덴의 북한 전문 여행사 ‘코리아 콘솔트’(Korea Konsult)는 4월 초 여러 북한 여행사들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사전 답사했으나 아직 아무런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와 영파이오니어투어스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대한 새로운 정보나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몇 개월 전부터 다양한 관광상품을 판매했으나 아직까지 판매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면 북한이 개장을 연기했거나 당장 외국인 관광객을 대규모로 받아들일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
◆위성으로 보니 김정은 곧 원산행
미국의 38노스는 지난달 14일 민영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완공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바다 근처에 대형 직사각형 건물이 들어섰고, 원형극장과 워터파크 슬라이드도 설치됐으나 건물 내부의 공사 상황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위성사진분석업체 SI애널리틱스는 이달 3일 김정은의 일가족이 이용하는 ‘송도원 별장’에서 김정은의 방문을 준비하는 듯한 동향이 관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I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송도원 별장’에는 지난달 해상 스포츠 활동을 위한 집중적인 시설 정비와 장비 점검이 진행됐다. 별장 내 전용 요트 정박지에는 지붕 수리 작업이 진행됐고, 특수 바지선에서는 수상스키·제트스키 등으로 추정되는 장비가 여러 대 발견됐다.
지난해 말 이후 이러한 바지선이 한 척밖에 관찰되지 않았는데, 지난달 초엔 두 척에 이어 지난달 말엔 3척이 확인됐다. 원산항 인근 VIP 전용 부두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보이지 않던 중형 요트가 지난달 다시 등장했다.
SI애널리틱스는 이 같은 동향을 바탕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곧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하고 송도원 별장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올해 6월 개장하겠다고 발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사진=웨이보 |
◆러시아 여행사는 이미 판매 중
러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원산갈마해안광광지구 상품은 이미 출시됐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본사를 둔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오는 7월 7일부터 14일까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하는 투어를 판매하고 있다. 8월에는 2차례 더 일정이 예정돼 첫 번째는 4일부터 11일까지, 두 번째는 18일부터 25일까지로 잡혀 있다.
여행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본비 3만5000루블(약 50만원)과 1400달러(약 200만원)에는 왕복 항공비, 보험, 비자, 숙박, 식사, 교통, 입장권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러시아 관광객들은 첫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려항공의 정기편을 타고 평양에 도착한 뒤, 평양에서 원산갈마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원산국제공항(원산비행장)과 블라디보스토크 간에는 직항이 없어 평양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6월에 김정은이 성대한 개소식 한 후 7월 러시아 관광객 수용을 시작으로 점차 외국인 관광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 위원장이 ‘글로벌 해안 관광도시’로 10년 넘게 추진해 온 중점 사업이다. 외화벌이를 목표로 하는 관광 개발의 첫 단계이기 때문에 조만간 개방할 가능성이 크다. EP
ysj@economic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