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맞나···북한 야경 4년 전보다 7배 밝아졌다전력 생산·공급효율 개선됐을 가능성
|
![]() 2024년 북한 강계시의 야경. 북한 자강도에서 강계시의 불장식(조명)을 보다 특색 있게 해 도시의 면모를 일신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이코노믹포스트=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대북 제재 속에서도 북한의 야경이 4년 전보다 7배 밝아졌고, 제조업 생산도 더 활발해졌다는 위성 분석 결과가 나왔다.
3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대북 제재 10년, 북한경제’ 포럼에서 김다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은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북한의 야간 조도 지표는 2021년 대비 약 7배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올해 들어 조도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전력 생산·공급 효율이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고, 조명용 전력 소비 경향 자체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성 이미지를 통해 수집한 복사열, 온도, 조명도, 이산화질소, 표면활동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한 제조업 활성화 지표도 2023년 2분기에 본격 회복되기 시작해 올해는 급등세를 보였다.
여러 위성 정보를 종합해 볼 때 올해 북한 제조업은 작년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규철·남진욱 연구원도 “중화학공업과 군수공업 밀집 지역의 생산 활동이 경공업 지역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욱 증가했다”며 “북·러 군수협력에서 기인한 결과일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각종 군수품을 대량 공급하면서 북한 중화학공업 전반이 ‘과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장의 혜택이 주민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김다울 연구원이 위성으로 관찰한 북한 종합시장 매대·물류 움직임에 따르면, 올해 시장 활동은 작년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학·군수 부문과 달리 민간 경제는 냉각되고 있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물가 급등, 양곡유통·외환시장의 정부 통제 강화에 따른 주민소득 감소 등이 거론된다. KDI 연구진도 “북러 군수협력이 북한 중화학공업을 견인한 것은 분명하나, 민수경제로의 파급 효과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경제의 ‘이중구조’가 제재 장기화 속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대북 경제 전문가는 “야간 조도 증가는 경제 회복의 간접 신호이지만 그것이 곧 주민 생활 향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가뜩이나 부족한 자원과 물자가 군수·중화학공업 쪽으로 쏠리다 보니 인민경제는 더 악화되는 흐름”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한 이후 양국 간 교류가 확대되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자국 초등학교에서 러시아어를 필수 외국어 과목으로 지정한 사실도 알려졌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 소학교 4학년부터 러시아어가 필수 외국어 과목으로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코즐로프 장관은 “러시아어는 전통적으로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어 3위 안에 든다”며 “현재 약 600명이 러시아어를 학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북한 학생 96명이 러시아 대학에 입학했다”면서 “그들은 주로 극동연방대, 모스크바국제관계대, 러시아인민우호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P
ysj@economic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