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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출 40억 달러 적자···2분기도 녹록지 않아2008년 이후 14년 만에 1분기 무역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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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이코노믹포스트=최민경 기자] 올해 들어 무역수지가 40억 달러 넘게 적자를 내고 있다. 1분기 무역 적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기도 하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에너지 수입액이 더 많기 때문에 2분기로 갈수록 무역 적자가 개선될 여지는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3월 누적 기준 무역수지는 40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짝 흑자를 낸 지난 2월(8억3000만 달러)을 제외하면 작년 12월부터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 교역 상황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기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10.93달러로 1년 전보다 72%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현물가격(JKM)과 석탄(호주탄) 가격은 각각 약 200%, 441% 증가한 Mmbtu(열량단위)당 24.81달러, t당 328.2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7% 늘어난 161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앞서 지난 1월 159억4000만 달러로 1위 기록을 세운 지 2개월 만에 재차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지역별로 봐도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지역에서의 무역 적자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대(對) 중동과 독립국가연합(CIS) 무역수지는 각각 69억5000만 달러, 16억3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보다 38억6000만 달러, 14억4000만 달러 늘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의 수출은 각각 40%, 95%가량 줄었는데, 주요 품목에 대한 수입은 늘어나면서 CIS 지역의 무역 적자를 키웠다.
지난달 대러시아 수입품 가운데 납사(150.4%), 석탄(143.7%), LNG(201.2%)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우크라이나의 경우 농수산식품(609.4%), 반도체 희귀가스 2종(150.5%) 등에 대한 수입이 크게 늘었다.
그래도 오는 2분기부터는 무역 수지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난방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에너지 수입 규모도 감소하게 된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에너지 가격 동향은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다만 오는 4월부터 에너지 수입 물량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올해 초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주요국에 비해서는 무역수지가 양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우리와 산업 구조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 7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달 적자 규모는 6697억 엔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와 미국도 각각 1월과 2월에 80억 유로, 84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역수지 흑자·적자를 판단하려면 최소 3~4개월 정도의 흐름을 봐야 한다"며 "우리 산업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경쟁력을 봐야 하는 것인데, 겨울과 봄·가을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무역수지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등 우리 무역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당초 1분기 정도가 지나면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면서 무역수지가 다시 흑자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예측이 어렵다"며 "조심스럽지만 상반기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무역수지는 달러가 들어오는 통로로서 역할과 상징성이 있다"며 "이 부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되면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P
cmk@economicpost.co.kr
